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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시간

walrus 2011. 2. 13. 20:31

김영진이 베리드를 보며 플래시백을 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쓰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는데, 127시간은 러닝타임 내니 플래시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베리드에서 모바일 폰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면 여기선 캠코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베리드가 정치적이라면  127시간은 전형적인 미국의 가족주의와 영웅주의를 근간으로 한다. 베리드의 로드리고 코르테스는 스패니쉬인 반면 127시간의 대니 보일은 영국인이다. 두 작품 모두 제한적 상황에서 영화적 테크닉이 좋지만 지향성은 다르다.베리드의 뚝심을 더 지지하지만 그 상황에서 감정의 자연스러움을 생각해보자면 미국식 이데올로기를 무조건 비난하기도 힘들다. 아무튼, 비슷한 시기에 '혼자만 남은 갇힌 상황'에 대한 영화 두편이 미국에서 나온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어 보인다. '위기' 및 '밀폐' 그리고 테크놀로지에 같힌 '개별화', 미국적 낙관주의가 어떻게 변형되는가는 흥미로운 부분이다.

127시간(127 Hours, US, 2010, 93min)
감독: 대니 보일
출연: 제임스 프랭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