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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노이즈

walrus 2023. 1. 1. 23:12

팬데믹과 불황의 시대를 관통할 때, 지금은 모르지만 당장 다가와서 우리의 삶을 망가트릴 재난이 있을 수 있다는, 공격적인 사실에 둘러쌓인 연약한 존재인 미국 중년의 불안에 관한 이야기. 나름 지식인 계층에 속하지만 믿어야할 정보와 얼토당토한 정보를 판단하기 어렵고 무슨 사이비에 사기당하기 좋을 정도로 누구나 연약하다. 참 반종교적이라 재밌었다. 중후반 톤조절에 실패하지 않고 쓸데없는 얘기를 안하고 2시간 내로 간결하게 갈 수 있다면 코엔 형제 시리어스맨에 비할 수 있는 노아 바움벡 최고작이 되었을지도. 그래도 LCD사운드시스템의 신곡과 함께하는 슈퍼마켓씬의 엔딩크레딧은 근사하다. 일부는 고다르 만사형통을 연상시키기도.

화이트 노이즈(White Noise, US, 2022, 137mim)
감독: 노아 바움벡
출연: 아담 드라이버, 그레타 거윅, 돈 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