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메시니(Pat Metheny)-250523, GS아트센터


팻 메시니 또는 팻 메스니는 그래도 여러가지 포맷으로 최소 6번은 본 것 같다. 그래도 최근에 본 것이 거의 10년이 다되어가고, 또 봐도 기대를 하게된다. 10년이 지난 사이에 팻 메시니도 70살을 넘겼다. 60살에서 70살이 된다는 것 그건 큰 차이다. 신체의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팻의 영혼의 동료, 라일 메이스가 세상을 떠났다.
팻 메시니가 등장했을 때 우선 안심했다. 배가 살짝 나오긴했지만 백발이 되긴했지만, 헤어스타일 그대로 운동화와 바지 그대로. 그리고 날카로운 눈빛과 아이컨택 시 떠나지 않는 미소 그리고 연주 시 정신없이 흔들어 대는 머리까지 그대로였다. 공연 직전에 하지 않던 안내를 하고, 직접 말했듯이 이때까지 공연에서 들은 어떤 멘트보다 멘트가 길었다. 심지어 직접 질문까지 받기도. 자신이 낸 53장이나 냈다는 것 그리고 찰리 헤이든을 얘기하고 좋아하는 앨범을 물었을 때 스티비 원더의 걸작과 허비 행콕을 얘기하기도 했다. 관악기 연주자가 아닌 기타리스트가 된 어린 시절까지, 살짝 불안할 정도로 회고적이기도 했다.
그리고 관악기를 대신해서 자신의 악기가 된 기타를 바꿀 때마다 그 기타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팻 메시니하면 생각나는 시그니처 사운드들을 기타를 바꿔가면서 확인시켰다. 초반에 히트곡 모음을 할 때도 또 그만의 혁신을 시작하는 바리톤 기타 속에 들어간 3가지 악기의 사운드의 요소를 일일이 설명하기도 했다. 솔로 공연이지만 지루할 틈이 없이 역사상 손꼽히는 멜로디 메이커이면서 동시대의 사운드를 개발했던 프론티어임을 기타 솔로만으로 증명했다. 깁슨, 아이바네즈, 그만의 특이한 42현 피카소 기타, 나일롱 스트링 기타 등. 멘트가 많아지는 것이 나이가 들면서 얘기할 것이 많아서이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도 아마도 손목 터널 증후군으로 의심되는 손 부상 때문이었다.. 노화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직전 중국 공연을 아예 취소해야만 했던. 물을 많이 마시고 손을 털면서 얘기를 이어갓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의 새로운 실험 바리톤 기타로 그 어느 헤비메탈 밴드의 기타보다 강력한 노이즈-헤비니스 사운드를 단 하나의 기타로 선보이기도 했다.
앵콜로 돌아왔을 때, 천으로 가려져있던 기계적 밴드 사운드로 입체적 사운드를 구현했고 마지막에는 베이스와 기타 그리고 최후의 비기, 기타 신스사이저로 팻 메시니만의 사운드를 연출했다. 관객들은 또 한번의 앵콜을 요청했지만 지금도 이미 무리고, 내일과 모래의 공연을 준비해야한다. 사실, 이미 광기어린 연주였다. 누구도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노화 따위가 음악에 대한 사랑과 혁신에 대한 의지를 꺽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