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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 투 이탈리아

walrus 2015. 6. 7. 00:27



중년 남자의 7주일간의 식탐투어를 담은 버디무디라는 틀히 정해져있지만 다소 간의 특이한 점들. 이탈리아의 끝내주는 풍경을 보여주지만 정작 거기에 대한 감탄보다는 두 남자의 성대모사가 이어지고 사시사이에 요리라는 노동의 장면이 첨부되고 편집은 몇초마다 끊임없이 움직이다. 이탈리아의 풍경과 영국 아저씨를 보러 유럽으로 가고싶은 욕망을 자극하지만 그 와중에 허허실실로 다가오는 성찰의 순간이 있다. 어쩌면 영화는 친한 두 배우와 함께 휴가를 즐기며 찍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40이 넘으면 웃을 일을 찾아야한다'고 얘기하지만 이것 자체가 성찰로 다가온다. 마이클 윈터바텀은 리차드 링클레이터와 다르지만 왠지 비슷한 느낌적 느낌을 주는 작가. 거장인척 안하고 인디적이지만 거칠어 보이지만 생의 틈새를 느끼는 섬세한 촉이 있고 시시꼴꼴한 것 같지만 정치적 똘끼가 번뜩이기에 마이클 윈터바텀은 여전히 소중한 작가다.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보이후드처럼 확실히 평가받는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


트립 투 이탈리아(The Trip to Italy, UK, 2014, 108min)

감독: 마이클 윈터바텀

출연: 롭 브라이든, 스티브 쿠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