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최신작

크리스마스 캐롤

walrus 2009. 11. 29. 23:32

꽤 많은 애매한 장면과 꽤 빛나는 장면이 공존한다. 3D기술은 질감의 디테일이 굳이 요구되지 않는 밤장면과 공간 사이를 휘졌는 그런 장면 장면에 빛을 발한다. 단지 시각적인 쾌감에 그치지 않고 충분히 아름다운 예술적 성취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찰스 디킨스의 고전의 해석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고 짐 캐리라는 강렬한 연기자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도 못했지만 탐미적인 공간감의 성취는 결코 과소 평가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어쩌면 요즘 좋은 영화란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거나 흠잡을 곳이 없는 영화보다는 수많은 불완전함 속에서도 빛나는 면이 있는 영화다.

크리스마스 캐롤(A Christmas Carole, US, 2009, 96min)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짐 캐리, 콜린 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