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땅밑에서

전기뱀장어 x 전자양 - 230806, 프리즘홀

walrus 2023. 8. 6. 21:32

인상적인 데뷔 이후 20년, 10년 이상의 커리어를 유지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 중인 홍대씬의 두팀의 공연. 연주하는 두팀도 듣는 관객도 행복한, 행복한 순간의 기록같은 공연이었다.
1인 프로젝트 느낌이 강한 전자양은 밴드로서의 경험이 누적되면서 발랄한 디스코 팔세토 댄서블 프로그레시브한 공연을 보였다. 반면, 밴드 색체가 강했던 전기뱀장어는 공연은 밴드셋이었지만 황인경의 1인 프로젝트였고 스트록스와 REM의 컬리지록 사이에서 풋풋한 컬리지록 쪽.
경력과 연차가 된만큼 밴드도 팬들도 더 이상 어리지 않은 나이지만, 두시간 내내 청춘의 풋풋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어제 스트록스처럼 내 피에 필요했던 찰랑거리는 기타사운드가 선명하게 꽂혀서 좋았고 각각으로 아니면 같이 공연하는 순간 더위나 술에 찌든 모습이 아닌 건강함과 행복함 그리고 깨끗한 화장실과 시원한 에어콘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홍대의 전기(전자)포트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