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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탄 소년

walrus 2012. 1. 23. 21:23


보통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지만 자전거를 탄 소년에는 자전거를 타는 소년의 모습이 영화의 각 장면의 감정을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40대 중반에 영화 연출을 시작해서 정확히 3년마다 새로운 작품을 들고나온 다르덴 형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라고 할만한 세상을 고찰하는 방식으로서 하나의 규범을 정의했다. 자전거를 탄 소년에서도 그런 특성은 여전한데, 다큐멘타리적으로 벌거벗은 듯하지만 치밀하게 계산된, 소년이 도망칠 때의 동선. 자전거를 탄 소년은 영화 음악을 사용하고 희망적이라는 점에서 다르덴 형제의 변화를 얘기하곤 했지만 6년전 작품인 더 차일드에서도 거의 비슷한 희망을 얘기했다. 고통받는, 불완전한 인간에게 한줄기 희망.

자전거를 탄 소년(Le Gamin Au Velo/The Kid With A Bike, Belgium/France, 2011, 87min)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출연: 세실 드 프랑스, 토마 도레, 제레미 레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