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고전

육탄

walrus 2012. 1. 18. 22:17


블랙 코미디로 소개되었지만 종전 후에도 적군의 잠수함을 기다리는 가미카제의 머리 속을 떠도는 이 영화는 오히려 베르히만적인 실존의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한 사회는 짓밟아도 좋을 파리와 같은 개인의 운명에는 관심없을 때 한 인간의 존재의 이유는? 러닝 타임 내내 웃기게 짓밟히는 착하고 어리버리한 가미카제가 살아남는 해피엔딩을 바랬지만, 결말의 반전은 충격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작가는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야 이런게 있지도 않을까 하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즐거움을 준다.

육탄(肉彈/the Human Bullet, Japan, 1968, 116min)
감독: 오카모토 키하치
출연: 테라다 미노리, 오타니 나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