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최신작
용의자
walrus
2014. 2. 26. 22:08
모든 면에서 운명적으로 본시리즈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데 액션의 완성도는 한국 영화로는 나름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듯. 일단 멋있다. 골목을 핥아대거나 부감샷으로 지붕을 훑는 장면 (심지어 물에 뛰어드는 장면 역시) 역시 본시리즈가 연상될 수 밖에 없지만 한국이라는 지역성의 효과적인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줄만. 공유는 훌륭하다. 뭔가 액션 배우로 브랜드가 될만한 페이스와 각이 나온다. 그런데, 폴그린그라스가 정말 대단한 점은 액션의 쾌감이 굉장한 것도 있지만 액션과 촬영이 서사와 시너지를 이루며 전체적인 영화를 단단하게 만드는데 탁월하기 때문이다. 영화와 좀처럼 연결이 되지 않는 제목을 보면 과연 작가가 서사의 짜임새에 신경을 썼는가 생각이 들 정도. 그럼에도 한 우물을 제대로 팠다는 점은 높게 평가해줄만 하다. 적어도 다른 흥행영화에서처럼 오줌소리로 억지웃음을 짜내려는 강박같은 건 없으니.
용의자(the Suspect, Korea, 2013, 137min)
감독: 원신연
출연: 공유, 박희순, 조성하, 유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