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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

walrus 2010. 11. 15. 22:10
브라질 축구가 창조적이고 화려하지만 때로는 실속없이 게으르고 과시적일 때가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 축구는 남미 특유의 개인기를 선보이지만 골을 향해 보다 직접적인 의지를 드러내며 보다 빠르게 상대방의 골문으로 접근해간다. 엘 시크레토는 상당한 개인기를 과시하는 영화다. 노골적인 포커싱과 180도의 법칙을 수시로 외면하는 카메라웍, 플래시백으로 교차된 편집 그리고 여러개의 복합적인 장르를 엮어내는 장르적 개인기 까지. 하지만 영화의 근간과 목적에 그런 기교를 직접적으로 활용하는데 집중한다. 상대만을 보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노골적인 포커싱을 사용하며 장르의 하이브리드도 연비를 개선시키는데 사용된다. 서두르지 않고 차금차금 풀어가지만 영화의 결말은 힘이 느껴진다. 세상일은 복잡하지만 그들은 직설적으로 풀어간다. 남미사람들이 그리고 아르헨티나가 그렇듯이. 일본처럼 아무일도 없었다라 얼버무리지 않고 한국처럼 잔머리만 굴리다 방관하지도 않는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쌈바와 달리 탱고는 겉으로는 차갑고 거리를 유지한다. 하지만 눈빛은 뜨겁다. '부당거래'가 행해지만 그들은 다르게 행동했고 평범한 '추격자'는 끝까지 추격하며 아쉽고 늦었지만 뒤돌아 서지 않는다. 아르헨티나 맘에 든다.

엘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El Secreto De Sus Ojos, The Secret In Their Eyes, Arjentina/Spain, 2009, 129min)
감독: 후안 호세 캄파넬라
출신: 솔레다드 빌라밀, 리카도 다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