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고전
알제리 전투
walrus
2009. 10. 6. 05:28
영웅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민중 하나하나의 얼굴은 가슴을 끓어오르게 하며 알제리의 좁은 계단과 골목 사이에서 펼쳐지는 다이내믹스는 영화적 쾌감마저 선사한다. 프랑스 군인인 매튜 마저도 단순한 악인이 아닌 마초적 매력이 살아있는 캐릭터 아닌가. 특히 도대체 어떻게 이런 창의적인 곡을 작곡할 수 있었을까 가늠하기 힘든 위대한 엔니오 모리코네의 도발적인 음악은 영화적 쾌락의 비등점을 넘어서게 한다. 정치적 영화가 지닌 경직성이라는 함정을 넘어섰을 때의, 그리고 이탈리아의 영화와 민중의 승리라는 20세기의 위대한 결과물이 만난 이상적인 결과물이다.
알제리 전투(La Battaglia Di Algeri, 이탈리아/알제리, 1965, 120min)
감독: 길포 폰테코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