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최신작
소수의견
walrus
2015. 6. 24. 21:19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대중영화의 기본에 충실하고 그만큼 재밌다. 무엇보다도 힘이 들어가서 부담스럽고 억지스러웠던 이전의 수많은 실패작들과 다르게 사회의 진실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접근한 영화지만 섬세한 시선으로 다듬어진 프레임프레임이 허허실실로 리듬을 타면서 영화를 보는 즐거움에 상영시간 동한 지루할 틈이 없다. 그러기에 눈물을 짜지 않지만 영화의 한순간 눈물이 울컥 쏟아오르는 순간도 있고 그 장면은 어쩌면 이 영화가 얘기하고자 했던 핵심을 (영화적으로) 꾹 담아낸 장면이다. 각각의 배우가 재역할을 하고 각각의 캐릭터는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만큼이나 자연스러운 동기를 가지고 장면장면을 이어간다. 실로 최근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성취다. 김옥빈은 아름답다. 기자로서의 톤과 행동의 결을 만들었고 그 와중에 귀엽고 아름답다. 영화가 끝나면 너무나 세련되게 자신의 지위를 확보하는 고위층 법조계와 달리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고통받는 영화 안팎의 노동자들과 어깨동무하고 싶어진다.
소수의견(Korea, 2013, 123min)
감독: 김성제
출연: 윤계상, 유해진, 김옥빈, 이경영, 김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