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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

walrus 2016. 10. 23. 02:24


본의 아니게 연달아 보게된 비틀스 소재 영화. 끝내주는 공연 실황 뿐만 아니라 가끔 50년이 넘은 영상임에도 눈호강하는 몇몇 짱한 영상도 꽤 즐겁다. 특히 영화가 끝난 후 비틀스에 있어서 상징적인 셰이 스타디움 공연은 초대형 공연이 없던 시절의 후진 촬영에도 폴 매카트니가 과도하게 땀을 흘림에도 그리고 후진 오디오 때문에 소리를 꽥꽥 지르며 불러도 꽤 만족스럽다. 비틀즈가 스타가 된 직후부터 투어를 중단할 때까지 투어를 즐기는 과정에서 스튜디오 뮤지션으로 바뀌는 과정에 대한 연출도 매끈하다. 그런데, 그걸 일방적인 성장의 과정으로 정리하는 방향성은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브라이언 엡스타인이 언제 자살했는지 아실껀데..? 그리고 비틀즈의 사실상 해체가 언제부터였는지도 아실껀데? 내겐 재능의 낭비이자 예술가병의 전형적인 상징이며 좋은지도 모르면서 롤링스톤 따라가는 취향표절의 주범인 Sgt Pepper's를 무슨 비틀스의 완성형으로 보는건 싫으며 그만큼이나 Revolver가 묻히는것도 싫으다.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The Beatles Eight Days a Week-The Touring Years, UK/US, 2016, 137min)

연출: 론 하워드

출연: 비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