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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지옥

walrus 2009. 8. 30. 20:27

영화는 어쩌면 세부 장르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사람들이 영화를 선택할 때 첫번째 질문은 아마 어떤 장르이냐가 아닐까. 그런데, 장르물의 공식에 충실하고 만족도도 크면서 동시대성을 담아낸다면 그건 충분한 미덕이 될 수 있다. 살인의 추억의 연출부 출신이라 봉테일의 영향성이 적지 않게 느껴진다. 봉테일이 플란다스의 개에서 담아내었던 서울 서민형 아파트 속의 풍경을 담아낸 것처럼 서울에서 밀려난 수도권 중간 규모의 도시에서 풍기는 음울한 공기를 공포라는 장르물을 통해 담아낸다. 얼짱에서 자연스럽게 또는 본의 아니게 평범한 외모의 배우로 거듭난 남상미와 더불어 올 시즌 베스트 중 하나로 꼽힐만한 무당 문희경의 연기가 확 꼽힌다.

불신지옥(Korea, 2009, 106min)
감독: 이용주
출연: 남상미, 류승용, 김보연, 문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