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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

walrus 2010. 10. 30. 23:41

신은 복종을 강요하지만 악마는 거래를 요구한다. 신에 대한 복종을 강요하던 봉건주의와 차별화되는 자본주의의 특성은 경제권을 얻은 3계급 부르조아가 1,2계급과의 거래 또는 서로간의 족쇄를 채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서로 간의 족쇄가 무거워질 때 가끔 악마의 선택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기도 한다. 류승완은 매니아적 장르 상업영화를 지향한다. 더 대중적인 김지운과도 차별화되는데, 류승완의 이 영화는 여전히 마구마구 달리고 끓어넘친다. 막 달리다보니 배우들의 연기는 의도적으로 과잉되기도 하는데, 그 와중에 코미디적 요소의 농도가 조금 더 놓으면 좋지 않았을까. 황정민이 파멸의 선택을 하게되는 장면은 정말 좋았다. 흥분상태에서 파괴적인 에너지도 그렇지만 복잡한 고리 속에서 벋어나고픈, 그것으로 파멸로 이르게되는 인간의 욕망이 투영되었다고 할까.

부당거래(Korea, 2010, 119min)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유해진, 류승범, 천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