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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스탠드

walrus 2013. 4. 14. 00:07



아놀드의 자글자글해진 주름을 클로즈업할 때가 좋았고 웨스턴과 체이싱의 순수한 장르적 쾌감과 사이사이 유모 감각이 좋았다. 대신 아놀드를 제외한 캐릭터 구축이 미흡한데 이는 연출환경에서 누군가가 완벽한 통제력을 발휘하기 힘들어서일 수도 있다. 또한, 결말부에서 좋은 부분들이 꽤 있는데 그래도 간결하게 임팩트를 줄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김지운 영화는 너무 많은걸 생각하다 보니 간결함의 임팩트가 떨어질 때가. 그래도,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는 훌륭한 배우이고 또 영악할 정도로 전략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다. 아놀드하면 생각나는 오락성 그리고 얼굴에서 느껴지는 우직함은 테크닉으로 범접하기 힘든 소수만이 얻은 가치다. 그리고 욕 바가지로 먹은 주지사를 정리하고 돌아온 다소 작은 스케일의 보안관에서 그의 지난 10년의 가치에 설득을 구하고 다음 작업에 이해를 구하는 그의 선택은 수많은 배우들의 잘못된 결정과 비교되는 영리한 선택이다. 


라스트 스탠드(The Last Stand, US, 2013, 107min)

감독: 김지운

출연: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포레스트 휘태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