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85년생 데미언 채즐은 현재 헐리우드의 젊은 신예감독 중 독보적이다. 위플래쉬에서 확인했듯이 그를 독보적으로 만든 것은 영화를 만드는데 그리고 음악영화를 만든데 탁월한 리듬감이다. 음악 특히 재즈에 대한 노골적인 애정을 이번에도 숨기지 않지만 그런 음악에 대한 애정이 그리고 음악을 영상으로 담아내면 음악의 리듬과 영화의 리듬에서 영화의 추진력을 얻는데 탁월하다.
자크 드미와 빈센트 미넬리라는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이번에 다른 소재는 제목에서처럼 헐리우드와 LA다. 꿈의 도시 LA에서 결코 공평하지 않지만 음악과 영화에서 꿈을 가지고 기회를 얻으려는 이들에 대한 영화. 사랑하고 싶어하지만 알고보면 사랑받고 싶어하는 이들에 대한 영화. 빈센트 미넬리와 자크 드미라는 탁월한 레퍼런스를 21세기에 맞추어 재탄생시켰고 뮤지컬과 재즈, 멜로드라마의 요소를 통해 LA 그 자체를 담아낸다. 두 주연 배우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매력을 발산하지만 그 이상의 매력은 알고보면 건조하고 무미건조할 수 있는 LA 그 자체에 대한 사랑을 담아냈다. 천사의 도시가 지닌 허상까지도. 데미인 채즐은 리듬의 힘을 통해 중력의 힘을 거스르고 꿈을 향한 이카루스의 날개짓(또는 추락)을 담는다. 헐리우드 리듬머신은 이제 헐리우드의 과거, 현재, 미래다.
그런데, 잠깐 이 영화를 보고도 위플래쉬에서 JK시몬즈의 광기어린 캐릭터에 대해서 비판적이기'만' 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데미언 채즐의 또 하나의 장점은 음악과 소재에 대한 애정의 양면성을 교묘하게 잘다루는다른 점이다.
라라랜드(La La Land, US, 2016, 128min)
연출: 데미언 채즐
연출: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