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최신작
끝까지 간다
walrus
2014. 6. 27. 21:50
최근 한국 영화의 진상질을 절묘하게 피해간 영리한 상업영화. 두명의 캐릭터에 집중하며 스타도 없는데 쓸데없이 벌리지도 않았고 어이없이 무게잡는 느와르의 함정에 빠지지도 않으며 코미디에 대한 강박은 없지만 스실러의 아슬함을 깨지 않은 채 웃길 줄 안다. 가장 큰 장점은 리듬감이다. 웃기기도 하지만 웃겨도 무섭게 웃긴 조진웅의 연기는 허당 이선균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며 도덕적 당위나 쓸데없는 집착이 없는 악인 대 더 악랄한 악인의 대결 또는 궁지에 몰린 생쥐와 고양이의 대결이라는 비대칭으로 독창적인 리듬감을 만든다. 서로 다른 길이의 다리 때문에 수비가 어려운 드리블을 했던 가린샤처럼.
끝까지 간다(A Hard Day, Korea, 2013, 111min)
감독: 김성훈
출연: 이선균, 조진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