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rus
2009. 3. 22. 22:57
오 마이 갓! 스파이크 리에게나 적합한, 영화적 재미를 찾기 힘든 다인종 지역 사회에 관한 소재를 통해서 영화적 재미를 찾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출력은 기대가능했던 놀라움이라고 한다면, 그랜 토리노를 통해 보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변화는 쉽게 믿어지지 않는 변화다. 그가 보수꼴통이라 하도 적어도 상투적인 진보주의자보다 훨씬 매력적이었고 보수적인 가치 내에서 화두를 던지는 그의 자세 역시 충분히 존경할만했다. 그런데, 그랜 토리노는 그것 이상이다.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발견하는, 고다르에게나 적합할만한 그런 수식이 요즘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는 어울린다. 미국인이 가지고 있는 성실한 장인의식 등 기존의 가치는 고수하겠지만, 그리고 마초적이었고 폭력적이었던 미국인 그리고 백인 남자로서의 그를 완전히 부정하는 사기를 치지 않겠지만, 그리고 그런 자신을 이해를 바라지만, 자신이 주었을 타인의 상처에 대해서는 반성과 사과를 하며 그것에 대한 죄가는 자기가 지고 가고 이후의 미국은 관용과 이해 그리고 덜 폭력적이어야함을 우리 나이 80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영화를 통해 배우고 있다. 놀랍지 아니한가?
그랜 토리노(Gran Torino, US, 2008, 116min)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크리스토퍼 칼리, 비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