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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walrus 2009. 8. 3. 23:54

우생순에서 봤던 한국스포츠영화 그리고 과속스캔들을 기점으로한 한국대중영화의 특징이 끝까지 갔다. 스포츠 이전에 사회 안의 인간을 먼저 담겠다는 작전은 우생순과 킹공을 들다-이건 안봤다-에서 감정에 과하게 몰입되기 전에 유머로 균형을 유지하려했던 작전은 바로 과속스캔들, 7급공무원에서...하지만, 위 영화들의 공통점. 영화의 호흡과 재미를 위해 작위적이다. 차우에서 그랬던 것처럼 작위적이고 인위적인 설정일지라도 뻔뻔스럽게 밀다보면 유튜브 시대의 맘을 사로 잡을 수 있다는 전략.

실화를 소재로 함으로써 리얼이라는 믿음을 관객에게 심어주게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와 설정은 주말 시장대를 접수한 리얼 버라이어티의 방식이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 아슬하게 넘어왔던 한국 대중영화의 경향은 이 영화에서는 이런 작위성이 과도한 단계로 넘어갔다는 느낌이 난다. 중간중간에 재미난 부분이 있지만 영화의 흐름에서 오는 점증적 감정은 없다. 이는 스포츠 장면이 허술했던 우생순도 마찬가지였는데 우생순은 여성주의적 접근이 흥미로왔다. 우생순과 비교하자면 스포츠 영화로서의 미덕은 훨씬 더 낳아갔는데, 그 쾌감은 역시 과도한 오락적 의도로 반감된다. 왜 스키를 타는 장면에 김연아 광고에 나오는 음악이 삽입되어야할까. 정적과 과묵함을 통해 쾌감을 극대화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2008년 최고의 배우로 손색이 없었던 하정우 역시도 여기서는 좀 아쉽다. 어색한 입양아 연기는 다작으로 인해서인지-물론, 젊은 배우에게 다작은 미덕이다-아니면 12세 영화에 맞는 무게덜 음으로 가서인지 집중력있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입양아의 어색한 한국발음은 장면장면에 집중할 뿐이지 영화 전체의 호흡은 상당히 못맞추고 있다. 지금 현재 관객 수준에 맞춘 대중적인 성공은 예상되지만 이 영화는 2008년 하반기 이후 상업영화의 성공공식 그리고 좋은 배우에게는 먼가 변화과 필요함을 느끼게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국가대표(Korea, 2009, 137min)
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성동일, 김지석, 김동욱, 최대환, 이재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