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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

walrus 2011. 7. 31. 19:49

플래툰, JSA, 사뮤엘퓰러의 지옥의 영웅들, 에너미 앳 더 게이트 등 몇가지 작품의 아이디어가 결합되었다는 점에서 순수한 창의력의 결과물로 보기는 어렵지만 그러함에도 요즘 빨고 있는 이제훈과 더불어 고수, 신하균, 고창석, 류승룡의 활약이 고르게 돋보이고(김옥빈의 포지셔닝은 좀 아쉽다, 아끼는 옥빈인데) 무엇보다도 촬영이 작살이다. 전쟁 장면 촬영은 헐리우드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음을 지나 이를 뛰어넘는 창의적인 면이 있다. 지옥같은 전투 중에 부감샷으로 지옥의 불구덩이를 내려다볼 때와 카메라를 45도 정도로 꺽으면서 이 시련이 결코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이라는 것을 부각시킬 때의 장면은 더불 썸업. 
종전 후 12시간, 북한이 아니라 전쟁과 싸우고 있다는 독백 역시. 
감상에 빠지는 것을 살짝만 자제하고 러닝타임도 좀 줄여 간결하게 뽑아냈다면, 아무 고민없이 전쟁영화의 고전으로 얘기할 수 있을텐데.

고지전(Korea, 2011, 133min)
감독: 장훈
출연: 고수, 신하균, 고창석, 류승룡, 이제훈, 김옥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