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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도시 2

walrus 2010. 3. 20. 01:00
송환보다 사려깊고, 워낭소리보다 가슴을 울리고, 볼링포콜럼바인보다 재밌다. 다큐멘타리가 지켜야할 룰을 엄격히 지켰기에 넓고 깊이있는 화두를 장면장면 던진다. 한국이라는 사회에 집중하나 송두율 주위의 사람, 송두율, 영화를 만든 사람 어떤 쪽에 집중해도 다채로운 이야기를 던진다. 다큐는 또한 이야기나 캐릭터 각종 인서트에서 영화적인 각종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배신, 고난에 이은 좌절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한 지식인은 웨스턴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한국에서 진보라 불리는 자들은 다크 나이트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전술적인 접근 방식을 위해 원칙을 저버린 것은 굳이 개개인의 면모 뿐만 아니라 지난 정권의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개인의 존엄에 관한 고찰이다. 자신의 조엄이 처절하게 무너지고 처절한 상처는 남았지만 지식인의 책무를 다하며 존엄을 찾는 영화의 후반부는 정말 감동적이다. 물론, 영화가 던지는 불편함은 여전히 가슴 한편에 있지만. 울 성일 오빠는 특유의 만연체 속에서도 꾸준한 빠심으로 일관하실 수 밖에.

경계도시2(The Border City 2, Korea, 2009, 104min)
감독: 홍형숙
출연: 송두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