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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프레리 홈 컴패니언-20170121, 패서데나 시빅 오디토리움

프레리 홈 컴패니언을 직접 들을 기회가 없는 우리에게는 당연히 로버트 알트만이 생각난다. 사실 라이언 아담스의 튜어일정이 발표되어서 검색하다가 알게되었는데 라이언 아담스 뿐만 아니라 본의 아니게 요즘 가장 핫한 뮤지션이 된, 라라랜드와 위플래쉬의 음악을 만든 저스틴 허위츠까지.

계속 하고 있고 심지어 아이튠즈로 들을 수 있다는. 라인업은 예상대로 훌륭하다. 이번주가 라이언아담스와 저스틴 허위츠라면 저번주는 앤드류버드와 로라말링.

컨츄리를 듣는 이들을 대상으로하는 라디오쇼이고 음악만큼 만담 내지 성대모사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컨츄리계의 떠오르는 신예,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와 더불어 라라랜드의 가장 유명한 두곡을 연주한 저스틴 허위츠 그리고 라이언 아담스는 새 앨범의 2곡과 Ashes of Fire, I Love You and I don't know what to say를 기타와 하모니카 솔로로 연주했다. 예상대로 혼자서도 입체적이고 단단한 사운드를 만들며 깊이 있는 감정을 전하는 장인-그래도 일렉기타가 듣고싶다. 라이언 아담스의 새 앨범은 중년남의 외로움과 더불어 트럼프시대의 좌절감을 담아내지 않을까싶다. 공연 중간에 여러차례 트럼프 욕. 21세기 최고 미국 뮤지션 중 하나인 라이언 아담스는 작년 제니루이스 앵콜1곡에 기타치는 것이어 올해는 4곡을. 그래도 풀타임 공연이 보고 싶다. 전기기타도 든.

하지만 가장 놀라운 부분은 프레리 홈 컴패니언의 음악적 리더인 건반연주자 할아버지와 더불어 호스트를 맡은 크리스 타일의 다재다능함이었다. 매번 웃기기 위해 애쓰지만 장고라인하르트, 리드밸리(레드밸리라고 발음했다)를 기막힌 만돌린과 더불어 제대로 소화하는 호스트 크리스 타일의 다재다능함이었다. 유머, 농담, 장난기와 음악적 진지함은 충분히 공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존하는 음악이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기도 한다. 특히 로큰롤에서는.

프레리 홈 컴패니언은 한국인이 보기에는 참 독특한 공연이었다. 음악과 만담이 교대로 나올 뿐만 아니라 계속 진행되고 심지어 불이 켜진 상태로 첫곡이 연주할 때는 관객들이 참 산만했다. 또 인터미션을 알리는 꽤 괜찮은 연주를 할 때도 관객들은 참 산만하게 떠들면서 화장실 갔고 공연을 끝나고 메인 밴드가 멋들어진 연주를 할 때는 다들 집에 가버렸다. 그런데 그 연주 정말 기막혔다. 참 산만하지만 공연 중간의 리액션과 열기는 또 대단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도 참 가족적인 상황. 밴드 멤버들(심지어 핑크 드레스를 입은 메인 여성 싱어)가 무대 앞에 나와 관객들과 자유롭게 얘기 나누고(나는 가정과 한국을 대표하는 책임감에...) 또 보면 뮤지션 출입구가 장비나르면서 열어나서 관객들이 거기로 들어가 한동안 만담을. 

프레리 홈 컴패니언을 듣는 미국인들에게 음악은 생활과 함께하는 친구같은 존재가 아닐까. 로버트 알트만의 프레리 홈 컴패니언을 다시보면 또다른 느낌이 날 것 같다.


https://www.prairiehome.org/story/2017/01/21/music-information-january-21-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