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혀있지만 통신의 방법은 있었던 '베리드'가 될 수도 있었고 하정우가 주연했던 '대테러라이브'가 될 수도 있었고 아니면 '마션'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세월호란 사건이 있은 후 그 어떤 길도 갈 수 없었다. '끝까지 간다'의 조리조리 틀어가는 솜씨가 좋았던 김성훈은 여기서도 그 장기를 자랑하며 다른 방식으로 우회하려했다.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뭔가 설득력이 부족한 큰 흠집은 있지만 이 모든 설정이 납득이 가는 설정이기도 하다. 냉소적인 웃음으로 갈 듯하다가 울컥하는 장면도 적지 않은데 특히 계란후라이가 나오는 한 장면은 꽤 마음에 들어왔다.
터널(Tunnel, Korea, 2016, 126min)
감독: 김성훈
출연: 하정우, 오달수, 배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