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기타등등

존 맥러플린 & the 4th dimension


기타트리오 편성과 인도 뮤지션과 같이온 이전 튜어와 달리 이번에는 일렉트릭 4인조 편성으로 왔다. 첫 내한 이후 꽤 시간이 흘렀고 존맥러플린은 70을 훌쩍 넘겼지만 자상하면서도 날카로운 눈빛이 살아있는 미노년의 풍모는 더욱 빛났다. 가장 록적인 편성이면서 어쩌면 그의 출발점에 근접한 이 편성에서 어떤 사운드가 나올지. 공연의 사운드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쩌면 퓨전이라는 밴드는 연주를 교과서적으로 잘하는 서로 다른 악기와 색체의 뮤지션들이 즉흥적이지만 잘 조율된 사운드를 내는 것. 강력하지만 안정적이고 즉흥적이지만 계산적인 사운드가 장점이자 단점. 존 맥러플린과 4차원 밴드 역시도 때리는 드럼, 달리는 베이스, 키보드의 공기 위에 신경질적인 존 맥러플린 특유의 기타톤이 춤을 추는 형태. 존 맥러플린은 새로운 피킹과 연주 그리고 퓨전 사운드 자체를 만들었고 시대를 대표하는 테크니션이지만 그럼에도 그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퓨전, 라비 샹카의 인도음악을 통해 상대를 배려하는 법을 배운 뮤지션이기도 하다. 같이 온 밴드의 솔로 타임과 연주에 있어서 배려도 상당했다. 기타트리오에서 파코 데 루치아에 대한 존경과 샥티에서 인도 뮤지션에 대한 존중이 넘쳐났던 것처럼. 밴드는 기타-드럼-베이스-키보드라는 전형적인 편성이었지만 공연장에는 두대의 드럼이 놓여져있었고 키보드주자가 드럼을 치면서 2명이 드럼을 칠 때가 공연의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퓨전이라는 방식에 변화를 주는 카드였고 흥미로왔지만 두 대의 드럼으로 에너지를 증폭시킬 때의 희열은 상당했지만 솔로에 비해 2명의 드러머가 같이 연주하며 극한의 순간으로 치닿는 타임이 다소 짧은게 아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