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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스피드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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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에 대한 호들갑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워쇼스키에 기대되는 것은 어떤 비주얼적인 자극을 줄 것인가였다. 일본만화를 원작으로한 작품답게 하나비를 연상시키는 원색적인 색감과 폭발적인 속도감, 원근감을 파괴하는 공간적 배치의 만화적 파격이 흥미로웠다. 스피드레이서는 확실히 영화와 만화의 새로운 지점으로 자주 언급될 것이다. 또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한 일본의 가족기업적인 정서가 미국적인 가족주의와의 접점을 이루는 정서적 설정도 재밌었다. 문제는 정작 액션의 박진감이 두시간을 끌고가기에 턱없이 모자란다는 점이었다. 워쇼스키는 폴그린그래스가 우리의 속을 후련하게 했던 점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워쇼스키는 재능을 낭비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될 것이다'와 별반차이없는 '당신의 상상 그 이상을 보게될 것이다'라는 방만한 카피문구처럼.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 US, 2008, 133min)
감독: 앤디 워쇼스키, 래리 워쇼스키
출연: 에밀 허쉬, 크리스티나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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