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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땅밑에서

본이베어-20160221, AX홀



정말 좋아하는 음악이 있고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런 밴드 공연은 뭐가 있을까 싶어서 보는 공연이 있다. 본 이베어는 단연 후자였다. 로큰롤 킹왕짱 비트 지상주의자에게는 수많은 쓸데없이 분위기 잡는 뮤지션 중 하나일뿐이었을지도.

공연장에서 2대의 드럼과 3대의 키보드가 놓여져있을 때도 그랬다. 그런데, 공연을 시작하자 2가지가 예상 밖이었는데 야시시할 줄 알았던 저스틴 버논의 보컬이 생각보다 두터운 가성을 냈고 실제 목소리리는 상남자. 그리고 기타의 의존도가 상당히 컸다는 점. 그리고 본 이베어가 진행하는 음악적 지향점은 명확해 보였다. '울림'이 있는 음악. 비트로 날렵하게 찍어나가거나 에지를 주거나 흐름이 중요하거나 보다 한음한음 정성스럽게 내는 소리의 울림이 중요한 밴드. 우선 기타 사운드가 그랬고 목소리가 그랬고 두대로 울려대는 드럼이 그랬고 코러스가 그랬다. 그래서 공연은. 만족스러웠다. 팬이 아닌 이들에게도 만족할만한 수준의 음악. 그래미의 메인 트로피를 차지하려면 이 정도 실력이 있어야한다. 그리고, 그래미 메인을 먹거도 한국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진심으로 표현했다. 자신의 음악에 돈을 내고 보러온 팬들에게 이런 정성 역시 있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