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스틸록킹

3)매드쿨페스티벌 3일차-킹스오브리언, 윌코, 매닉스트리트프리쳐서, 다이노서 주니어, MIA-20170708, 마드리드 Caja Majica

추위에 떨던 1,2일차와 달리 3일차는 어느 정도 적응 완료. 이날은 그리고 라인업도 쫑나는게 많지 않았다. 윌코에 집중하고 매닉스트리트프리처스와 다이노서주니어를 보기로.

윌코는 제프 트위디의 밴드이지만 이전에도 느낀데로 공연에서는 넬스 클라인의 기타가 절대적으로 돋보인다. 어쩌면 윌코의 공연은 제프트위디의 곡으로 넬스 클라인이 나는 가수다 아니 나는 기타다를 보여주는 공연일지도. 물론, 넬스 클라인의 기타는 나가수의 그 과시적이며 후진 과장된 과시와는 거리가 멀다. 적재적소에 곡의 에지를 살리면서도 실험적인 연주. 제프 트위디가 돋보이는 것은 다소 짜증나는 양갈래 머리였고 이걸 해독하기 위해서는 예리의 양갈래 머리를 1시간 이상봐야했다. 주요곡들을 다했고 훌륭한 연주였지만 낯시간이라 소리가 떳고 볼륨이 작았다. 원래 컨트리 포크에서 시작한 백인밴드의 사운드 특징일수도 있는데 포틀랜드 실내공연장에서 열린 저번 공연 때도 그랬다 싶었다. 그래도 좋았던 것이 1시간반을 공연했다. 매드쿨의 또 하나의 장점이 각 아티스트에 충분한 공연시간이 있다. 왠만하면 1시간이고 헤드라이너면 2시간반에서 2시간. 그 밑에 90분 이상.

Wilco Setlist
Random Name Generator
The Joke Explained
Via Chicago
I Am Trying to Break Your Heart
Art of Almost
Pickled Ginger
If I Ever Was a Child
Someone to Lose
War on War
Jesus, Etc.
Impossible Germany
California Stars(Billy Bragg & Wilco cover)
Box Full of Letters
I'm Always in Love
Heavy Metal Drummer
I'm the Man Who Loves You
Hummingbird
Spiders (Kidsmoke)
I'm a Wheel

경쾌한 타격감을 기대한 매닉스트리트프리쳐스였고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감동적이지도 않았다. 베이스가 개인 사정 때문에 못왔다고 했는데 그게 영향이 있을 수도 있었고 역시 낯시간 공연이라. 8시, 9시지만 유럽은 여전히 낯시간 공연.

 

반면, 다이노서 주니어는 예상은 했지만 그 이상의 충격과 공포였다. 얼터너티브나 인디가 지향했던 충동적인 에너지가 작은 무대 안에서 무한대로 발산되는 공간. 여행 일정과 늦은 시간이라 무척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 에너지는 그냥 지나치기 힘든 순간이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공연 중단은 더더욱이 그런 에너지를 증폭시켰는데, 이건 어제 사고로 사망한 페드로를 양쪽 무대에서 같은 시간에 추모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추모의 시간이 끝나고 공연이 재개되었을 때 그 충격과 공포는 지속되었다. 

Dinosaur Jr. Setlist

Thumb
Goin Down
Love Is...
Just Like Heaven(The Cure cover)
Out There
Feel the Pain
Little Fury Things
Start Choppin
Freak Scene
Training Ground(Deep Wound cover)

킹즈오브리온은 올초에 단독공연을 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 공연 후반부 느낀점은 단독공연과 꽤 달랐다. 단독공연 때는 들소같은 이 밴드의 에너지가 아레나락밴드가 되면서 애매해진 딜레마가 보였다면, 이런 큰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는 그 아레나락밴드를 지향하는 최근 몇장의 앨범이 꽤 괜찮았다는 점이다. 꽤 자주 본 밴드이지만 이날은 헤드라이너급이 보여줄 수 있는 시원하고 큰 스케일의 대형 록밴드로서의 저력이 충분했다.

Kings of Leon Setlist

Over
The Bucket
Mary
Fans
Eyes on You
Notion
Manhattan
Find Me
WALLS
On Call
Use Somebody
Back Down South
Family Tree
Reverend
Radioactive
Knocked Up
Pyro
Crawl
Supersoaker
Sex on Fire
Waste a Moment

이날 공연의 가장 큰 conflict는 MIA와 포스터 더 피플이었는데 작은 무대에서 하고, 그래도 좀 좋아했던 MIA로 결정. 다이노서 Jr. 때 체력이 풀방전되어 뒤에 퍼져서 봤지만. 아무튼 미친X의 발광이 주는 그런 재미는 충분했다. 끝나고 좋은 공연이 남아있었지만 집으로 돌아갔다. 내일 로테르담으로 날아가 또 하나의 페스티벌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스페인 애들 페스티벌이 저녁에 시작해서 새벽에 끝나는 것도 웃기지만 더 웃긴건 목요일 시작해서 토요일 끝난다. 일요일은 집에서 잘 듯. 좋은 나라다. 정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