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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9)로비윌리엄스-20170714, 베로나스타디움


 

 

큰 팬은 아니더라도, 정상급 솔로 팝뮤지션들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데 로비 윌리엄스는 확실히 실망에 가까운 쪽이었다. 물론, 출입구에 대한 관리도 잘안되고 샤오미 보조 배터리 반입에 실랑이가 붙으면서 (심지어 사물함도 보관소도 없었다, 그냥 입구에 놔두고 가라고) 늦게 들어갔고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말그대로 가까이서 보는 Inner Circle이 아닌 밖에서 본 이유도 있다.

문제는 그런게 아깝지 않을 정도로 공연도 별 재미가 없었다. 노래를 못부르냐면 그건 아니었다. 단단하게 잘불렀다. 그런데, 옷 한번 갈아입지 않고 스테이지 구성도 단순했을 뿐 아니라(이런거 볼 바에야 레벨 공연 본다) 음악에 충실하지도 않고 늘어지는 이벤트의 연속. 여성관객 불러내서 목소리 변조하면서 웃길려고 한다던지, 지 아버지 불러내서 노래부르게 한다든지 뭐 팝히트곡 늘어지게 부른다든지. 히트곡 메들리도 그린데이는 신나기만 했는데. 음악적으로나 무대적으로나 긴장감이 전무한 퇴물의 공연이었다. 훨씬 늙은 어르신들의 공연은 좋기만 했는데. 이게 딱 영국팝의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