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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내 아내의 모든 것


비슷한 영화로 박중훈 최진실의 마누라 죽이기란 영화가 있다. 킬러는 최종원.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수시로 잽을 뻗는 잔재미가 있다. 상황상황은 설득력이 있고 할말은 하는 신여성 임수정의 캐릭터 설정은 PC하기까지 하다. 좋고 잘만든 영화이지만 다소 무겁다고 느껴진다. 이선균은 리얼하고 임수정은 사실 참 괜찮은 기혼 여성이다(사랑스럽지만 결혼 7년차의 나이를 얼굴에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기에 충분히 몰입된다). 정작 웃기는 것은 류승룡의 개인기에 크게 빚지고 있고 이선균과 임수정은 웃기지만 뼈가 있기 때문에 무겁다. 본분이 코미디인데. PC함에 대한 섬세한 배려로 인해 장르적 날렵함이 떨어진다. 그런 면에서 개인적인 취향은 마누라 죽이기 쪽이다. PC함이란게 사실 두번 생각하면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수정이 맡은 연정인은 약간의 결함에도 대한민국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괜찮은 기혼 여성이고 캐릭터와 드라마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당당하고 솔직한 기혼 여성을 이해해야한다는 PC함을 부여했는데 이렇게 해서 얻어진 PC함이 큰 의미가 있다 생각하지 않는다. PC함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투영하는 한국 영화 작가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지만, 단점이 될 때도 있다.


내 아내의 모든 것(Korea, 2012, 121min)

감독: 민규동

출연: 임수정, 이선균, 류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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