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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Tommy Emmanuel - 20091026, 마포아트센터 맥


예상은 가능했지만 말이 안나오는 믿기지 않는 연주. 엄청난 속주와 이런 연주도 가능하다는 창의적인 연주와 예상치 못하는 사운드 메이킹. 작은 앰프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무대에 선 토미 엠마뉴엘을 첫곡부터 믿을 수 없는 장면을 연출해냈다. 그의 연주가 지니는 진정한 매력은 빠르고 어려운 연주를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소리가 내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창의적인 사운드와 곡 그리고 밝고 활기찬 감정을 만들어내는 능력에 있었다. 컨추리로 시작하는 듯 했지만 밴드가 되고 록앤롤 밴드가 되고 보다 두들기고 긁어대는 타악 세션이 등장했다가 60년대가 꿈꾸었던 완전한 싸이키델릭 사운드가 나오기도 한다. 어쿠스틱 기타와 작으마한 앰프와 몇몇 이펙터 만으로.

도저희 세 대의 낡은 어쿠스틱 기타를 든 한명의 연주자가 내는 소리가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객석의 반응도 도대체 한명의 어쿠스틱 연주자에 대한 반응이 아니었다. 어떤 록 콘서트에서 루즈 타임에 결승골을 넣었을 때 나올 히딩크 어퍼컷 세러머니를 화끈하게 날려내는 기타 키즈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히딩크가 매직을 선보였던 호주 출신인 것처럼, 토미 엠마뉴엘의 연주는 캥거루로 로데오를 타는 듯 했다. 기계로 이런 연주를 할 수 있을까? 로데오가 그런 것처럼 토미의 연주는 관객과 기타와 수시로 호흡하며 그 호흡을 즐기며 행복감을 느낄 때 가능한 연주였다.

기교적이었지만 감동적이었던 것은 그런 인간적인 호흡이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연주, 파코 데 루치아나 스티브 바이 정도만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토미 엠마뉴엘은 바로 내일 싱가폴에서 공연이 있다고 했지만 오늘 같은 밤은 아닐꺼야 하며 오빠는 달렸다. 그는 거장의 매력인 겸손한 미덕까지 있었다. 관객 하나하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큰 절을 하는. 이런 뮤지션 존경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