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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땅밑에서

Time To Rock 2009 - 2009/05/30, 잠실

쌈사페를 연상시키는 몇곡하고 치고 빠지는 방식. 잠실주경기장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낯시간의 사운드는 심하게 울렁거렸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재밌고 좋은 기억이 많은 하루. 많은 뮤지션들이 최근 있었던 일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언급했다.

W & Whale: 확실히 김윤아 따라하는 것 같다. 좋은 보컬 톤을 가졌지만 멋을 너무 부리려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W의 전자사운드도 낯시간의 울렁사운드로 뭍혔다.

마이 앤트 메리, 장기하와 얼굴들: 낯시간은 확실히 사운드가 이상했고 특히 보컬이 부실하게 들렸다. 아무튼 별일없이 산다는 정말 명곡이다.

슈퍼키즈 & 윤하: 슈퍼키드 같이 어수선한 밴드는 더 어수선했다. 윤하는 어떨지 궁금했는데 별로였다. 무대에서 끼는 있지만 더 이상 발전할 것 같다는 느낌이 안들었다. W 와 비슷한 점에서.

김창완: 위대한 음악의 전통이 없는 나라에서 몇안되는 천재, 창완 형님. 여전히 사운드는 어수선했고 새 앨범 위주로 분위기는 확 달아오르진 않았다.

나이가 먹으니 록앤롤 하기 힘들다고, 누가 도와줄 친구들 없나?

김창완, 크라잉넛, 장기하 - 개때처럼 나와서 담달 공연 홍보까지. 티켓 값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 조인트 공연은 뭘 좀 아는 사람이 기획했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튼, 서로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기분 좋은 자리였다.

형님, 저희가 있습니다.

부활: 개구장이 김창완의 천재성처럼 김태원의 4차원적인 감수성은 좋은 기타리스트와 작곡가로서의 역량의 원천이 아닐까 생각이 들곤한다. 감수성을 자극하는 곡처럼 기타 연주 역시도 절제되어있지만 그 속에 강한 훅을 날리는 장인의 솜씨를 보여주었다. 이번 보컬은 이승철은 연상시켰는데 얼굴이 고려되었을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샤방남.


내귀에 도청장치: DMC 코스프레. 殺자까지.

스키조, 피아: 꽤 오래 밴드생활하고 있고 잘하는데 내 취향과는 거리가.

노브레인: 이성우의 확실한 무대 장악력. 이 정도하려면 타고 나야한다. 페스티벌에서 노브레인은 스테이지의 끝까지 미치게 만드는 몇안되는 한국밴드다.


넥스트: 신해철 개인적인 사정으로 취소. 어느 정도 예상가는 이유. 소시적엔 신해철을 좋아한 적도 있고 좋아했던게 쪽팔린 적도 있었지만, 아쉬움은 있어도 음악적인 시도들이 확실히 의미는 있다고 보며 꼰대들의 나라인 여기엔 신해철 같은 사람이 확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오늘 취소시킨 것도 충분히 납득할만한. 뮤지션은 대중의 꼬봉이 아니다.

윤도현: 확실히 윤도현은 착한 사람일 것이다. 자기보다 밴드를 위해 밴드이름을 바꾸고 말 한마디 눈 빛 하나 음악하나에는 선하고 겸손한 마음씨 같은게 느껴진다. 노래도 사운드도 단단하고 견고하지만, 음악적 영감이 넘쳐나는 재미난 음악을 하는 이는 아니라고 본다. 한편으로는 이런 선한 마음씨보다 자뻑이 발전엔 도움이 될 경우도 있긴한데...
예상대로 최근 있었던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얘길했는데 기대이상으로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직접적이고 단순히 누군가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견해를 표출하기 보다 음악을 통해서 얘기를 하고 보다 사려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88만원 세대의 이야기와 최근 사건의 그 누구처럼 완벽하지 못했고 실수를 하더라도 괜찮다는 노랫말은 충분히 감동적으로 록앤롤에 녹아들어갔다. 이번에 나올 윤도현 앨범이 여전히 '그다지'인 내 마음을 바꾸진 못할지라도 이때까지 YB의 앨범 중엔 최고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갈수록 경박해지는 한국 음악계를 근심하는 크리스 마틴.

그리고...2
작품 사진 도촬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