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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해적창고

Rock Werchter 2008 2일차(3) - Neil Young, Digitalism, Moby

Neil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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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최고 히트곡 Mercy의 주인공인데다 생각보다 상큼한 외모로 최근 급비호감된 술집에미미의 아성을 넘고 있는 Duffy, 올해 Rock Festival의 뜨거운 감자 Hot Chip을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했다. 또 그의 뒤를 이은 Digitalism과 Moby도 제대로 즐기긴 힘들었다. 아톰이 하늘을 날 때 발사하듯(발바닥은 가열되어있었고 그나마 담날에 비하면 약과), 각종 생리작용이 안그래도 상태안좋은 Walrus 심각한 상태로 몰아넣었으나 참아야했다. 그는 바로 록의 신이기 때문이었다. 돌아가신 조지 해리슨보다 많은 나이인 1945년 생. 음악의 피부적 효용을 증명하듯 대체로 동안을 자랑하는 할아버지 록스타와 달리 닐영은 그것보다도 더 나이가 되어보였다. 그런데, 그 늙은 모습은 신의 모습이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그의 기타는 충격과 공포를 가져왔고 마치 번개천둥을 내리치는 제우스와 같은 에너지를 뿜어냈다. 인디언 목각 인형과 곡마다 올려지는 그림들은 닐영이라는 신은 어메리카 본토를 자양분으로 태어난 것처럼 보였다. 첫곡이 연주되는 순간 닐영의 위대함은 라이브 없이는 100% 설명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꽤 록킹한 음반을 꽤 발표했지만 그가 왜 그런지의 대부인가는 쉽게 납득되기 힘든 부분이었다. 하지만 첫곡을 연주하는 순간 답이 나왔다. 정통적으로 잘하는 연주와는 먼 투박하지만 서술하기 힘든 거대함이 느껴지고 포크, 컨트리, 블루스라는 트래디셔널이 묘하게 살아있는 연주는 펄잼과 너바나가 바로 찾고 싶던 그런 사운드 아니었을까? 70년대 영국식 하드록 밴드와 다른 투박한 미국 하드록 밴드들이 교재로 삼지 않았을까도 싶었지만 사실 결코 따라 갈 수 없었던 투박한 에너지. 사실, 투박하다고 표현했지만 그의 기타는 또한 대가의 기풍이 있었다. 결코 기술적으로 대충 만들어진 것이 아니단 얘기다. 작년 나는 에디베더 속에서 젊은 닐영을 발견할 수 있었다. 펄잼의 연주에서 느낀 것처럼 닐영의 기타, 닐영의 노래, 닐영의 밴드의 자양분은 트래디셔널 외에도 감성적인 부분이 있다. 바로 '분노'. 커트 코베인이 마지막 방아쇠를 당길 때 들을 수 밖에 없었던 Hey Hey, My My처럼. 으르렁거리는 그의 분노는 기술적인 부분에 꼭 필요한 플러스 알파를 덪붙혔고 감정을 넘어 감동을 준다.

하지만, 그의 지그재그 디스코그래피처럼 그는 분노 이상의 감정을 지닌 뮤지션이다. 어쿠스틱 세팅으로 바뀌었을 때는 치유의 힘이 느껴졌고 컨추리 속에는 소박한 즐거움도 느꼈다. 특히 최근 좀처럼 연주되지 않던 그의 최고 히트곡 Heart of Gold. 버팔로 스프링필드, CSN&Y, 주옥같은 솔로 앨범의 연속 속에서 그는 컨추리록, 포크록, 미국식 하드록을 조립해갔다. 밥딜런이 미국식 록을 시작했다면 그는 바로 미국식 록의 몸통인 셈이다. 비록 패트릭 왓슨과 같은 캐나다 출신이지만 캐나다 출신인 The Bands와 Neil Young만큼 미국식록을 잘했던 밴드는 지극히 드물다. 공연의 막판 주술적인 장곡 No Hidden Path의 충격이 채가시기도 전 그는 비틀즈의 가장 혼란스러운 에너지의 정수 A Day In The Life를 연주했다. 밥딜런, 지미 헨드릭스의 All Along the WatchTower 그리고 비틀즈의 A Day in the Life. 닐영은 내가 바로 이런 사람이야를 얘기하는 듯 했다. 오케스트라로 처리된 혼돈의 시간 기타줄을 다 끊어버리며 무한 엔트로피를 방사할 때의 충격은 긴 여운을 남겼다.

작년 메탈리카처럼 셀프 트리뷰트 성향이 있는 닐영의 공연은 무려 두시간 동안 펼쳐졌지만 불과 16곡만 연주되었다. 앵콜 당시 특정 곡을 외치는 이가 있었으나 금새 미안해했다. 좋은 곡이 많기도 하지만 록을 사랑하는 이라면 그가 정한 세셋리스트 마저도 100% 존경하고 싶어지는 이가 닐영이다. 노래 잘부른다는 한국 가수는
한국인의 애청 골든팝스로 그가 공연하기를 원하겠지만. 물론, 그는 닐영이 누군지도 알지 모르겠지만.

Setlist
1. Love And Only Love
2. Hey Hey, My My
3.Everybody knows This Is Nowhere
4. Spirit Road
5. When You Dance You Can Really Love
6. All Along The Watchtower
7. Oh, Lonesome Me
8. Mother Earth
9. The Needle And The Damage Done
10. Unknown Legend
11. Heart Of Gold
12. Old Man
13. Get Back To The Country
14. Words
15. No Hidden Path
---
16. A Day In The Life

닐영이 끝나고 나올 때는 지옥같았다. 몸은 무거웠고 빠져나가긴 힘들었다. 하지만 지옥같은 느낌 속엔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 같은 A Day In The Life의 살벌한 여운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 Pyramid에는 Digitalism의 Pogo를 연주하고 있었으나 지칠 때도 지친데다 퍼질러 앉은 자리엔 소리가 작아 그들의 역량을 느끼기 힘들었다. 메인 스테이지의 모비는 여전히 부지런하게 무대를 휘져었다. 소프라노와 일정한 비트라는 쉽게 질릴 수 있는 사운드의 논스톱 달리기 임에도 그의 음악은 묘한 주술성이 있다. Rock과 댄스를 왔다 갔다한 그의 부지런함이 좋은 결과물로 매듭짖게 된 것 아닐까? 하지만 너무 힘들어 중간에 호텔로 복귀.
모비 형 미안해. 셋리스트도 좋았는데 말이쥐. 쉬트.

Digitalism
I Want I Want
Anything New
Digitalism in Cairo
Extra
Echoes
Premire
Magnets
Moonlight
Idealistic
Home Zone (Criminal Extended)
Zdarlight
ZDRLT Rewind
The Pulse
Jupiter Room
Apollo-Gize
Pogo
Express
I Like To
Pogo Robotic

Moby
Intro
Honey
Disco Lies
Raining Again
Everyday Its 1999
In My Heart
In This World
Go
Slipping Away
Beautiful
Porcelain
Natural Blues
Lift Me Up
We Are All Made Of Stars
I See The Stars
Why Does My Heart Feel So Bad
Thousand
Bodyrock Slow Jam
Feeling So 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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