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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Pat Matheny Orchestrion - 20100602, LG아트센터

동시대의 사운드, 펫메스니가 돌아왔다. 과장과 허세가 끊이지 않는 요즘이지만 장르 불문하고 펫메스니는 '동시대의 사운드'란 말을 듣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른 최고의 사운드를 내는 뮤지션들과 비교해도 확실히 차별화하는 독창적인 완성도를 가진다. 누구나 생각했지만 절대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일. 신쓰와 같은 전기적인 신호처리의 방식이 아니라 기계적인 동작을 통해 오케스트라를 구현하는 것. 팻메스니기에 시도해볼만한 일이다.

솔로 기타로 시작한 공연은 작으만한 타악기의 기계연주가 추가되다가 베일을 벋자 각자의 큐빅 속에서 동작하는 수많은 악기들이 기계적인 동작에 의해 연주되는 장관을 볼 수 있었다. 보통 공연 중에 말이 많이 없는 팻메스니지만 이번은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고 밴드를 소개하는 대신 자신의 Orchestrion 세트를 소개하는 등 열정적인 한국팬을 의식한 듯 보였다. 중간에 사운드적인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람도 좀처럼 연주하기 힘든 팻메스니그룹의 사운드를 대형편성으로 정교하게 연주되는 것은 역시 팻메스니의 라이브는 그해의 마스트씨 콘서트임을 증명했다. 프랑켄슈타인은 무생물에 인간의 생명력을 불어넣고자한 신의 권능에 대한 인간의 도전이었다. 프로메테우스, 다빈치가 실제로 비슷한 시도를 했겠지만, 음악에 있어서 최초이자 가장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그런데, 현란한 비주얼과 정교한 사운드에도 아쉬움은 있었다. '연주'는 단지 기계적인 동작으로만 불가능하다는 것. 공연 내내 PMG의 행복한 순간과 멤버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스티브 로드비, 쿠옹 부, 라일 메이스 그리고 무엇보다 안토니오 산체스. 밴드의 편성에는 타악기 내지는 타악기와 건반악기의 중간에 있는 악기들이 많았는데 터치라는 연주자의 손맛이 내내 그리웠다. 정교한 사운드에도 최고의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풍성한 질감이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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