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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Outside Lands 2012, 1일차(1/2)-푸 파이터스

 

 

 

 

 

 

 

1시에 일정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로 향할 때 날은 맑았고 나는 시간이 충분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주유소를 찾는 과정에서 헤맸고 조금 지나자 엄청난 교통 정체가 시작되었다. 만을 넘어 샌프란시스코를 바라 보는 장면은 꽤 기묘했다. 오는 백마일 사이, 온도는 35도에서 20도 정도로 급하게 떨어졌고 베이에리어 주변에서 특정 부분이 무슨 성처럼 안개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바로 금문교와 페스티벌이 열릴 골든게이트파크 만  안개에 둘러싸여 있었다. 알타몬트가 그랬던 것처럼.

화려한 페스티벌 라인업의 함정. 겹친다. 언제갈지 모르는 금요일에 최고의 뮤지션이 몰렸다. 엄청난 교통 정체 끝에 도착했을 때, 내한 때 못봐 보고 싶던 Yacht, 벡은 차가 밀려 도착을 못해 볼 수 없었다. 특히 Beck은 다음 앨범을 악보로로 발표한다고 했기 때문에 정말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알려진 셋리스트에 따르면 그의 골든히트 레파토리에 충실했다-그러니 더 보고 싶긴 했다. 

5번 버스를 타고 진입로에 들어서 간신히 티켓을 얻어 메인스테이지에 도착했을 때 공연은 막 시작했고 데이브 그롤이 꽥꽥 거리는게 들렸다. 문제는 무대에 접근해도 소리가 안좋았다. 모이지 않고 소리가 마구 날라가고 커졌다 작아졌다. 아쉬웠다. 현재 가장 화끈한 미국 밴드는 푸파이터스라 생각한다. 라이브에서 관중동원력이 있고 에너지 넘치는 연주를 하고 앨범을 낸다. 창작력이 줄어들지가 않고 계속 줄어든다. 커트 코베인에 짤릴 뻔한 드러머가 아니라 가장 곡을 잘만들고 가장 폭발력 있게 연주하는 밴드. 그런데, 이번 공연은 그들의 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더욱이 미국애들은 한국이나 영국애들과 달리 정말 방만하게 공연을 본다.푸파이터스의 강력하면서도 팝적인 센스가 있는 곡이 연주될 때는 당연히 거대한 원이 무대에 그려질 것으로 상상했었다. 또 6시를 넘은 시간 빛나느 레이저쇼 대신 음악만 들어야 했다. 다음 공연 닐영 때 영감님들이 많이 모였을 때의 호응이 훨 재밌었다. 더욱이 데이브그롤은 헤드라이너처럼 튈 생각이 없었다. 닐영에 대해 존경의 뜻을 전하며 앵콜이나 오바없이 12곡의 곡을 간결하게 연주하고 내려갔다. 데이브 그롤은 '시간이 촉박하다. 그런데, 나도 빨리 공연을 끝낼수록 닐 퍼킹 영을 빨리 볼 수 있다. 7년전쯤 후지락의 헤드라이너로 말그대로 쪼개버렸을 때가 기억난다. 그 당시 푸파이터스 앞의 콜드플레이는 콜드플레이가 헤드인 것에 대해서 엄청 궁시렁거렸지. 

하지만, 전통에 충실한 많은 미국 뮤지션들은 존경의 의미에 충실하다. Nirvana 시절, 커트가 죽으면서 들었던 음악이 바로 닐영의 헤이헤이 마이마이 아니었던가. 이날, 넓은 골든게이트파크를 헤매며 앤드류버드는 포기하는 대신 닐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MSTRKRFT, 저스티스는 원래 생각이 없었고.


setlist

White Limo
All My Life
Rope
The Pretender
My Hero
Learn to Fly
New Way Home
Walk
These Days
Aurora
Best of You
Everl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