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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Mogwai-20111130, Ax

영국 뮤지션 특유의 시크함과 까칠함으로 무장된 캐릭터로 예상되었지만 공연하는 모과이는 그냥 아저씨였다. 드럼키트에 붙여놓은 셀틱 머플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들은 셀틱팬이었고 그들의 외모는 셀틱 구장에서 진상짓하는 아재 대충 평균 이하로 줏어오면 될 대머리 아저씨들의 외모였다. 특히 그나마 활발한 움직임과 외향적인 사운드를 선사한 리더 스튜어트는 작은 키, 대머리, 얼굴, 패션 센스까지 여자들이 싫어할 외향적 요소는 다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목소리도. 하지만, 음악은 남자에게 멋을 선물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까칠한 뮤지션은 그들의 팬들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친절하다.
공연은 가끔 영상과 함께 했지만 그 어느 공연보다 음악 자체에 충실한, 다소 과도하게 충실한 공연이었다. 과도한 사운드의 크기. 하지만 단순한 볼륨 뿐만 아니라 사운드의 공간 자체가 컸다. 무조건 복잡하고 기교적이기 보다는 기타 위주의 밴드 사운드에 충실하면서 견고하게 음악을 만들어 갔다. 과도한 음압과 건축적인 음악은 어느 정도의 인내심도 요구하지만 쌓아나간 후 터뜨릴 때의 쾌감은 상당하다. 특히 본공연의 마지막 Mogwai Fear Satan.
디스토션과 이펙터에 힘입은 바 있지만 전형적인 기타 위주의 밴드 편성 만으로도 강한 콘트라스트의 사운드를 단단히 다져갔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좋은 예. 여행도 가고(음악을 통해서든 아니면 실제 튜어를 가든) 우주도 만들고 공포 체험도 하며 연애도 할 수 있다. 


setlist
1. White Noise
2. Travel is Dangerous
3. I'm Jim Morrison, I'm Dead
4. San Pedro
5. 2 Rights makes 1 Wrong
6. How to be a Werewolf
7. Friend of the Night
8. Rano Pano
9. Mexican Grand Prix
10. You're Lionel Richie
11. Hunted by a Freak
12. Mogwai Fear Satan

13. Auto Rock
14. New Paths to Helicon, Pt.2
15. Glasgow Mega-Sn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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