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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Ladysmith Black Mambazo-20090617, LG아트센터

1) Paul Simon, Graceland, World Music:
록 역사 100대 앨범이나 이런 리스트를 꼽을 때 꼭 빠지지 않으며 Paul Simon 최고의 앨범을 꼽을 때 거론되는 앨범이 Graceland다. 폴 사이몬이 이들을 만남으로 인해 나온 결과물인 이 앨범은 신선함이 사라진 80년대 중반의 팝음악에는 새로운 연료라는 큰 선물이 되었고 남아공의 이 뮤지션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월드뮤직이라는 음악이 그렇듯이 음악자체를 생각보다 많이 결정하는 언어적 특징이 영어를 받아들임으로 인해 뭉개지는 기분 나쁜 상황도 적지 않게 많다. 유쑨두의 히트곡이 세븐미닛이라는 것은 쪽팔리는 일 아닌지? 그런데, 이 아저씨들 영어는 영어를 해도 그들의 언어처럼 느껴졌다. 영어를 쓸 때나 그들 언어를 쓸 때 그닥 차이가 없었고. 물론, 그들의 음악이 영어권에서 소화하기 좋은 음악이기도 하지만.

2) 20세기 대중음악은 흑인 음악으로부터?
폴 사이먼이 새로움을 느꼈던 것처럼 대중음악의 근간이 느껴지기 보다는 뭔가 다름이 많이 느껴졌다. 물론, 집요한 반복에 의한 중독성이라는 공통점도 있겠지만 블루스를 근간으로하는 대중음악의 다소 강압적일 수도 있는 비트라는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테마라는 방법론과 남부 줄루족의 음악은 훨씬 더 안정적이고 평온하면서 반복적인 후렴구 자체를 열려있는 형식이라고 할까?

3) 음악을 발로 한다.
김장훈도 쪽팔려서 하기 힘든 초딩적인 발차기의 연속. 그런데 이 동작 어디서 많이 본 듯 하다. 40~50년대 점프 블루스와 초창기 록앤롤 이후 오두방정 액션. 흑인음악은 땅의 음악, 대지의 음악이 더 그럴 듯 하네.

4) 평등 속의 자유
9명의 멤버는 윤아, 티파니, 태연 등에 집중되는 소녀시대와 달리 평등과 질서를 유지하는데 그렇다고 각자의 멤버는 그 와중에 최대한의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민주적인 시선 속에서 장난기들이 숨쉬던 자끄 따띠의 소동극처럼. 공연 장엔 많은 중년 외국인들이 있었고 흑인 들도 꽤 있었는데, 그들은 공연 중에 수시로 후렴구를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