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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Keith Jarrett Trio - 세종문화회관, 20101006

1. 공연장을 채우는 공기는 절실함과 경외심. 물흐르듯 하지만 비범한 스탠다드 해석이었고 기본적으로 편안한 공연일 수도 있었지만 그런 경외심은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다. 거장의 연주 속에 다들 숨을 죽였고 솔로가 끝나고 이어지는 순간 매번 큰 박수가 터졌고 곡이 끝나면 마지막 음의 여운을 느낄 새 없이 천둥과 같은 환호성. 편안하고 귀에 속속 꼽히면서 자극하는 재미난 연주였지만 또 엄격했고 엄숙한 분위기는 질식할 것 같기도. 나같이 음악=운동=육체성 뭐 이런 공식을 주장하는 상암동 모씨에는 자라섬 이런데서 들으면 훨씬 좋을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그 질식할 것 같은 엄격함이 또 하나의 쾌락 내지는 편안함이 되기도. 

2. 1,2부를 각 50분하고 앵콜 두곡. 1부에는 빨간 셔츠 2부에는 파란 셔츠. 2부가 조금 더 실험적이고 개인적으로는 더 재밌었다. 1,2부를 끝나고 엄청난 반응에 딱 한마디, Yes! 그리고 두번째 앵콜전 Thanks to everybody를 반복한 후, 사진 찍은 놈은 저주할꺼야.

3. Keith Relf, Keith Emerson, Keith Moon, Toby Keith 그리고 Keith Jarret도 있는데 MB보다 못한 Kilobyte KB가 싫어 영어이름을 Keith로 바꾼 상암동 모씨의 경우, 신도를 거느리는 Keith Jarrett 대신 나무 타다 죽을 뻔한 Keith Richards라고 한다. 아무튼 애리조나에 있는 마모씨는 Keith 모시기의 공통점은 Drunken이라고.

Keith Jarrett, Gary Peacock, Jack DeJohn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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