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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욘시 - 20101129, Ax


어떤 아티스트를 처음 봤을 때 쇼크가 공연의 감동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기에 불과 한달 전에 볼 기회가 있었기에 사실 기대치는 그리 크진 않았다. 욘시였기에 다시 볼 가치는 충분했지만 그래도 기대치는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오늘 공연은 Mew, Flaming Lips로 이어지는 이번 달 공연 중 단연 최고라 할만큼 대단한 만족도. 공연장에 처음 들어왔을 때 부터 Ax는 욘시를 위한 공연장처럼 느껴질 정도로 공기 자체가 딱 어울린다는 느낌이었다. 너무 좁다고 느껴졌던 립스 때와는 다르게.

셋리스트와 공연의 내용 자체는 다를게 없었다. 같은 곡을 똑같이 해석했고 친자연적이며 신비롭고 창의적인 애니메이션 역시 동일했지만 욘시의 음악은 두번 들었을 때 더 선명하게 꼽혔고 애니메이션 이상으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조합의 창의성 역시 훨씬 귀에 들어왔다. 특히 팔방미인 드러머의 역량은 사운드를 풍성하게 하면서도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했다. 팻메스니그룹에서 안토니오 산체스의 그것처럼. 그리고 비브라폰의 영롱함이 매번 두드러졌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어떻게 이런 사운드와 연주를 생각했을까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사운드가 어떻게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그런 사운드는 곡 자체를 빛나게한다. 꽤 많은 앨범을 낸 뮤지션의 솔로 앨범이라하기 힘들 정도로 충만한 영감으로 가득찬.

그리고 두말할 필요없는 관객들의 반응. 방만한 미국인들도 움직였던 열정적인 공연이었기에 한국팬들을 뜨겁게 달구는건 당연한 일. 한곡 한곡에 광신도적 반응을 보이다가 공연 막판에는 매 공연 점점 더 진화해가는 종이비행기 리액션에 이어 마지막 눈꽃까지 이어졌다. 좋은 영상, 좋은 음악과 사운드 그리고 좋은 호응. 최고의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