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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Global Gathering 2010 - Justice, Fat Boy Slim

1. 언더월드, 펫샵보이즈 그리고 로익삽 처럼 그 자체로 팝이 아니라 DJing으로 클럽을 90년대와 최근 몇년간을 평정한 Fat Boy Slim과 Justice라 난지는 외국인이 많은 홍대클럽을 그대로 옮겨놓은 분위기. 당연히 산만하기도 하지만 술먹고 '클럽음악의 의미'에서 자유롭게 놀기는 좋은. 반면 음악을 감상하겠다는 안일한 태도?로 간다면 짜증이 밀려올 수도. 음악보다 양키들의 술주정이 더 크게 들리기 때문에. 저질체력에 컴백을 결정한 팻보이슬림 후반부에는 공연이 자알 보이는 공연장 밖에서 봤는데 술주정이 빠지니 음악이 쏙쏙 꼽히기 시작해 결국 다 끝나고 돌아갔다는. 

2. 저스티스를 볼 때 에디뜨 피아프 이후 최근처럼 프랑스 아재들이 주류로 활동하던 때가 있었나 생각이 든다. 로이 할러데이같이 산만하고 수다스러운 록도 있었지만 그건 언제나 프랑스 내에서였고. 너무나 풍성한 프랑스, 파리의 문화환경은 심플하며 흡입력 있는 록이나 특히 팝을 만들 수 없는 분위기였을 수도. 하지만 일렉트로니카의 시대로 들어오면서는 얘기가 달라졌다. 비디오아트 등 비주얼이 50% 이상일 수도 있는 새로운 토털 엔터테인먼트가 되었고 프랑스식 유연함과 재기발랄함을 장착한프렌치 일렉트로니카 듀오는 대중음악 씬에 신선한 에어가 되고 있는 중. 비주얼하니까 그런데 저스티스 때는 공연 후반 일겔에서 무상제공?한 깔깔이를 돌아가면서 입어주시기도. 

3. 반면 팻보이슬림은 지난 100년 대중음악의 중심이었던 영국 그리고 미국에서 완전히 새로운 음악감상법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십여년전에 먼저 록보다 댄스를 추구한 형들이 계시지만 팻보이슬림은 음반을 만드는 방법, 실내공연장에서 관객?을 만나는 형태 그리고 페스티벌의 메인슬롯의 분위기를 바꾸었다. 클럽뮤직에 약물과 흑인음악의 전통을 가져다 비트를 잔뜩키워 들을만한 팝음반을 내고 그 음반의 테마를 바탕으로 춤추고 싶어하는 심야의 취객들에게 끊기지않는 쾌락을 제공했다. 그리고 그 쾌락에 맛을 들인  청춘은 탁트인 공간에서 하늘의 별을 보며 놀기를 원했고 그 과정에서 록페스티벌의 중요한 시간 대를 빼앗아 버렸다.

4. 끊기지 않는 DJing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은 순간의 녹거나 아드레닐린을 분출할 멜로디. 팻보이슬림은 You've come a Long Way, Baby의 인상적인 부분이 저스티스에게는 몇년 전 많은 이들의 이어폰 속에서 흐르던 동명 타이틀 앨범의 하일라이트가 공연의 가장 중요한 부분 쾌락을 극대화하는데 사용되었다. 그리고 모자란 부분은 록의 행복했던 시절을 채워주던 멜로디들이 대신하였고. 역시 음악이 즐거우려면 좋은 곡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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