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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Glastonbury 2010


Glastonbury
1. 우드스탁의 환타지, 글래스톤베리에 있다.
2. 록페스티벌이 아닌 Performing Art Festival, 정말 모든 것이 풍성하게 있다.
3. 다양함을 포용하지만 지향성도 지닌다.
4. 영국애들 생각보다 훨씬 착하다.

음악을 들으려면 벨기에를 추천한다. 거기에는 맘만 먹으면 4일동안 동시대 최고의 밴드를 지역적 특징없이 40팀 이상도 볼 수 있다. 멀리 갈것도 없이 런던 하이드파크의 일요일에만 폴매카트니, CSN, 엘비스 코스텔로가 하이드파크에서 공연했다. 호화 라인업만 생각하면 글라스톤베리 갈 이유없다. 깨끗하게 텐트치고 지내는것 생각하면 후지락이 낳다. 일본놈들은 영국놈들과 달리 대충 쓰레기통 옆에서 맘편하게 자지를 못한다. 도시형에서 출퇴근할꺼면 여러개가 있다.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새로운 트랜드를 읽고 만들어내며 60년대 이상의 뭔가를 느껴보자고 한다면 글라스톤베리가 유일한 공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T.Rex가 환상적인(환상적이었다는) 공연을 선보이는 70년 첫페스티벌 이 후 쇄락해가는 영국 음악에서 80년대 이후 영국적이 무엇인가를 만들어낸 공간이 바로 글라스톤베리. 역대 헤드라이너를 보면 영국적인 일관적인 지향성이 있었지만 그 사이에 변화를 수용했고 그 변화를 통해 또다른 줄기를 만들어낸 역사가 있다. 또한, 브리티쉬 글라스톤베리는 공연의 라인업 외에 정말 환타스틱한 순간을 선물한다. 또한, 맛배기가 아닌 다양한 공연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수많은 이들의 에너지가 때로는 다양하게 때로는 집약적으로 표출되는 용광로와 같은 공간. 더러운 화장실과 쓰레기더미 사실이다. 하지만 무뚝뚝하고 폭력적이라는 루머와 다르게 영국 애들은 정말 착했다. 어쩌면 공간이 주는 연대의식이 더 착하게 만드는게 아닐까.

그리고 Glastonbury 2010
1. 미디어를 통한 상품화의 본격화.
40주년을 맞아 BBC를 통해 Filming을 하는 것 같다. 스크린으로 잡아주는 영상의 카메라웍, 상당히 훌륭했다. 이비스는 앞서가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필요한 타임에서는 사업적 결단을 내린 사람이었다. 히피를 차단할 때도, 입장을 위해 짜증나는 인증을 실시할 때도, 티켓 값을 조정할 때도. 영국에서도 CD파는 곳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디어 친화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솔직히 이전 글라스톤베리를 보지 못해서... 다행인 것은 월드컵 방송 SBS같은데가 아닌 BBC나 Guardian같은 곳이 파트너라는 점이다. 싼티나게 상업적인게 아니라 지속가능한 정말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미디어를 통해 장사하는 것이 과잉되지는 않으리라 예상한다. 상업화라는 과정을 겪었고 상업적 가치를 충분히 활용했지만 기본과 원칙, 이상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왔고 무엇보다도 어떻게 해야 지속가능하지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이것이 40년의 원동력.

2. 흑인음악의 완승.
스티비원더는 환상적인 마무리였고 스놉독, 디지, 페이스리스 모두 노른자위같은 타이밍에서 많은 관객의 열광적 지원으로 최고의 스테이즈를 선사했다-이 역시 난 공연 전체를 못봤지만 잡지나 후기를 들어보니 일관된 반응이었다. 가장 따끈할 MGMT는 삽질했고 데드웨더는 잘했지만 지루했다. Jay-Z가 헤드를 설 때 말이 많았지만, 이제는 영국에서도 흑인음악이 대세처럼 보인다. 관객들의 비중은 백인이 절대적이었지만 백인들은 흑인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하며 그들이 지니는 인종의 벽은 한국보다 높지 않다. 지난 50년 흑인 음악의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지금의 흑인 음악이 개인적인 취향과 일치하지는 않지만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진화로 즐겁게할 무엇인가를 기대한다.

3. 정치적 정치적 정치적.
이비스의 인사말은 정치멘트가 절반 이상이었다. 우경화된 정권에 대한 걱정보다도 이라크 참전이라는 결정을 내린 별로였던 노동당에 대한 비판에 집중했다. 빌리 브랙이 리드해서 다시 생긴 레프트필드는 토론의 장과 정치적 노래를 부르는 스테이지였는데 연일 만원이었고 열기로 가득찼다. 환경과 정치적 멘트는 사이사이 있었고 그린에 대한 필드는 상당히 할애되었다. 10만명 이상의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모인 광장에서 정치적이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이상한 일이며 아무리 상업화될지라도 여전히 글라스톤베리는 히피들의 이상이 같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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