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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최신

Rock Werchter 2008에서의 몇가지 경향 - Glamorous Indie Rock & Roll, 그들의 독립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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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 순수한 인디음악의 세는 미약하다. Decemberist나 Interpol이 인디레이블에서 낸 성적은 짭잘했고 성과도 괜찮았지만 메이저레이블의 세일즈에 비할바는 아니다. 하지만, 스타일에 집중하자면 얘기는 달라진다. Rock Werchter 2008의 거의 대부분의 록밴드들은 인디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2008년 Rolling Stone과 BBC라는 미국과 영국을 대표할 언론에서 가장 주목할 신예로 꼽고 있는 Vampire Weekend와 MGMT가 눈에 띈다. 또한, Werchter는 가장 큰 형님-또는누님-뮤지션으로 지금의 인디록의 주춧돌을 놓은 닐영과 R.E.M.으로 모셔왔다. 2007년과 비교해도 다르다. 2007년에도 Blonde Redhead, Interpol, Klaxons와 The Hold Steady등이 배치되어 있었지만 메이저록의 대표주자인 피터 가브리엘과 메탈리카에 대해 충분히 예우를 갖추었으며 펄잼, QOTSA, 마릴린맨슨, 마이케미컬로맨스 등 주요 출연 뮤지션들은 메이저한 느낌이 강했다. CD라는 매체가 죽으면서 확실히 메이저록과 메이저유통방식은 힘을 잃어가고 있다. 숙련된 뮤지션들의 견고한 사운드로 설명되는 메이저/아레나 록은 음반의 판매율 저조와 더불어 재미없어지고 있다. 물론, 공연에서는 짭잘한 수익을 얻고 있지만. 그래서 더욱이 새로운 생존방식을 개척하려는 기존의 공룡들도 속속 눈에 띄고 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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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키델릭의 시대 LSD를 찬양했던 이들이 인터넷의 등장을 주목했듯이 비틀즈의 침공과 더불어 생겼던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창고 속 아이들은 이번에는 유튜브와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스타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런 미디어의 특성에서는 장인적인 집중력보다 단숨에 흥미를 찾을 수 있는 재기발랄한 개성이 필수적이다. 또한, 대형유통망을 통해 배급되나 마이스페이스에 알려진 후 튜어로 재미보나 별반 차이가 없기에 인디레이블을 통해 유명세를 얻는 것도 꽤 전략적인 방식이 되고 있다. 인디음악의 세가 미약할지 모르나 메이저 레이블이 힘을 못쓰는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밖에 없다. 또한 20세기 록앤롤은 이미 초기 20년동안 보여줄 것 다 보여주었기에 대중들은 굳이 동어반복에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 왠만큼 괜찮은 하드록 밴드 나오더라도 그걸 들을 바에야 레드제플린이나 핑크플로이드를 듣는게 더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대중음악에 있어서 각개격파의 양상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모던록의 끝물을 탄, 마지막 빅밴드라고 할 수 있는 radiohead도 이제 7집밴드이면서 데뷔 15년차 밴드가 되었고 정말 영향력이 큰 대형뮤지션으로 주목받은지도 10년이 되어간다. 다시 말하자면 무려 10년동안 NME와 Rolling Stone이 꾸준히 호들갑의 대상을 찾아왔지만 결과적으로는 호들갑과 냉소의 롤러코스터만 반복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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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데카에 퇴짜를 맞았던 비틀즈 역시도 리버풀과 함부르크에서 재미보던 창고 속 아이었다. 비틀즈가 비틀즈일 수 있는 이유는 13장의 UK발매 앨범동안 그들의 영향력을 눈덩이 굴리듯 굴려갔기 때문이다. 최고라고 떠들어대는 신인보다 여전히 강력한 5집가수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간 세기의 구세대적인 향수일뿐일까? 창고 속 아이의 신선함이 거대함으로 증폭되는 마법의 순간, 앞으로 10년간은 그런게 있어주면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