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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Four Tet

공연장의 사운드가 안중요할 때도 있다. 뮤지션과 관객의 태도나 공기 그리고 열정과 에너지가 공연장 사운드의 결함을 다 때울 수 있는 공연도 있다. 그런데, Four Tet의 공연에서 공연장의 사운드는 결정적이다. 일렉트로니카의 비트 그 자체보다 사운드의 색상이나 비트의 질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시간이 흘러도 깨지지 않는 균형감각이 매력이고 그리고 기본적으로 쓰는 톤이 구슬처럼 맑은 소리를 잘 쓰기 때문이다. 클럽 베라는 그 점에서 아니었다. 구슬에 때가 끼고 구정물로 물방울을 만든 느낌. 그리고 클럽 공연에 늘 있는 음악보다 더 큰 YK들의 잡담. 반면 오프닝을 맡은, 드럼과 같이 라이브셋으로 등장한 idiotape은 다이내믹한 연주가 공연장의 사운드와 관계없이 충분히 재밌었다. 아무튼, 자주 보기 힘든 좋은 뮤지션의 공연의 베스트를 보지 못한 것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