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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땅밑에서

Deerhoof-20111209, 상상마당

디어후프는 기타2,베이스1,드럼1 라는 가장 전형적인 록편성 그리고 보컬을 제외한 한명한명의 연주는 충분히 숙련된, 선명하고 후련하게 강한 사운드를 구사했다. 그리고 곡의 곳곳은 충분히 꼽힐만한 매력을 숨겨놓았고 그 속에는 확실히 전통적이거나 전형적인 요소가 있다. 일본 아줌마의 독특한 목소리 대신 교복반바지 입고 뛰어나오면 AC/DC같은 곡도 나올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 쉽게 대중들의 이해를 구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것을 전형적으로 이어 쾌감을 주기보다는 여백을 주고 찢어놓고 이질적인 것을 가져다 붙이면서 새롭게 재구성한다. 인디가 하나의 장르라면, 하나의 모범이 될만한 팀이었다. 장르로서 인디가 존재할 이유가 있다면, 기존의 검증된 공식 대신 새롭게 부딪혀 얻어내는패기에 있다.

오프닝.1: 전자양: 이전과 다른 밴드 편성으로 노이즈'록'을 하고도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능력자.
오프닝.2: 오오루타이치. 일본식 힙스터. 재주는 있었지만 땡기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