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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Colin Currie & Hakan Hardenberger, 20110417 @LG아트센터

원래 기대치는 화이트 스트라이프스나 블랙키스 였다. 기타가 전기로 증폭되기 전에 브라스가 그 역할을 했고 드럼 이상의 색체감과 멜로디악기로서의 지원을 퍼커션이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까진 아니고 보다 실험적이라고 하더라도 두명이 낼 수 있는 집약적인 에너지로 미친 듯 연주하는 그런 그림.
하지만, 마림바 위주로 연주한 공연시간은 현대음악의 최전선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찰리파커에서 영감을 얻는 앵콜곡이나 드럼세트와 비슷한 형태로 앉아서 퍼커션을 해석한 후반부는 그래도 나은 편. 마림바와 트럼펫으로 연주되었던 1부와 2부 초반은 사실 어려웠다. 음악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비트와 멜로디를 배제한 채 음과 음 사이, 음색과 음색 사이 호흡과 호흡 사이를 실험하는 형태의 공연이었다. 타악기(마림바 같은 멜로디 악기 포함)의 한 터치의 잔향이 남는 사이에 그 다음 터치가 오버랩 되고 그 사이에 트럼펫을 한 소절 씩 내뱉는 것이 겹쳐지는 그 순간. 훌륭한 공연이 있고 재미있는 공연이 있는데 많은 이들에게 쉽게 재밌다 말하기는 힘든 공연이었다. 트럼펫 주자 하칸이 앵콜 시작하기 전에 웃으면서 얘기했듯이 '한곡 더 해도 되겠니?'라고 얘기한 것처럼. 진지했지만 음악의 연주를 멈춘 시간 동안은 자상한 친구들이었다. 콜린은 자신이 연주한 드럼 스틱을 선물하고 갔다.

 더들 (Joe Duddell) - 캐치 (Catch)   

토비아스 브로스트롬 (Tobias Broström) - Dream Variations

루카스 리게티 (Lukas Ligeti)  - 뒤엉킴 (Tangle)

** 휴식 **

크리스티안 무트슈필 (Christian Muthspiel) - To and Fro

루이스 안드리센 (Louis Andriessen) - 딱따구리 (Woodpecker)

앙드레 졸리베 (Andre Jolibet) - 엡타드 (Hept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