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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14)BBC 더 프롬스, 베를리오즈-20170719, 로열알버트홀


나름 일찌감치 예매했고 역시 아름답고 크지만 좋은 시야의 공연장, 로열 알버트홀!에서 좋은 자리를 확인하고 만족했지만 정작 놀란 것은 플로어가 스탠딩 공연이었다는 점이다. BBC 프롬스에서 클래식이 아닌 음악에도 개방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클래식 공연이고 오늘의 레파토리는 베를리오즈의 판타지아였다. 록페스티벌에서 볼 수 있는 플로어에서의 철퍼덕을 보다 자유롭게 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노동계급도 있었고 나같은 관광객도 있었고 학생이 있었고 노년층도 많았다. 다들 철퍼덕. 물론, 곱게 드레스를 입고온 노년의 부부들도 많았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해도 이런 자유로움은 여전했다. 많은 이들이(10명 넘어되었다) 공연 시작 후에도 심지어 메인공연의 3악장까지도 누워서 음악을 들었고 심지어 눈을 감고 듣는 이도. 상대적으로 산만할 수 있는 소음들도 있었지만 음악 감상에 큰 문제는 없었다. BBC프롬스는 민주주의 전통이 오래된 영국이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멋진 이벤트였다. 고급스러운 취향을 모든 이들에게. 켄로치의 빵과 장미가 다니엘 블레이크에게 선물하는 감동적인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