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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최신

Michael Brecker - Pilgr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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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릴리즈된 재즈 앨범 한 20장도 듣지 않은 상황에서 판다하기는 무리지만 2007년엔 재즈는 지지부진했던 것 같다. 메스니/멜다우의 만남 정도가 화제가 되기는 했으나 두 슈퍼스타의 편안한 만남 정도로 기억될 것 같다. 확실한 트랜드나 죽여주게 좋은 앨범보다는 몇몇 거대한 20세기의 거장들이 저 세상으로 떠난 해로 기억된다. 한마디로 그다지 재미없었다. 그런데, 오늘에야 듣게된 이 앨범은 첫곡부터 느낌이 좋다.
 
Herbie Hancock, Brad Mehldau, Pat Metheny, Jack DeJohnette, John Patitucci & Michael Brecker.
안 늙어보이는 코디의 귀재이기도한 병국이형은 마치 왜 야구는 올스타전 하는데 우리는 안하는겨 하면서 매년 올스타전을 준비한다. 존 메이어나 조니 미첼과 같은 종목이 다른 선수들도 즐겨 부른다. 마치 카레이서 슈마허가 지단 자선경기 뛰듯이. 해당 씬이 풍성하려면 이렇게 원활한 인간관계의 맏형뻘이 있을 필요가 있다. 이번엔 또,
 
병국이형: 아 마이클 다 죽어간데, 브래드하고 하고 튜어수입 짭잘하다고 거기만 목매달지 말고 여기 조인해....
만식오빠: 나도 대접받을려면 조인해야할 것 같은데...브래드 놔두면 튜어 수입 혼자 먹으려할테구말야.
병국이형: 야, 찝찝하면 브래드도 델꾸와. 피아노 치면서 나한테 인사안하면 그거 안될 일이지. 그리고 예전에 같이하며 DVD도 만들고 했던 친구들 다 부르고.
 
쪼인구성원 모두 각 악기의 최고 연주자임과 동시에 곡을 잘 만드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이전에 이래저래 호흡을 맞추어 오던 이들이라
앨범 전체가 알차다.  각 악기를 어떻게 연주하고 어떻게 솔로를 진행해야 듣는 이의 귀가 즐겁고 그리고 밴드의 균형은 어떻게 맞추는지 거의 교과서와 같은 연주를 들려준다. 마이클 브레커의 앨범이기 때문에 역시 그의 섹소폰이 화룡점정. 백혈병으로 고통받으며 바로 죽기전까지 작업한 앨범이라고는 믿기기 힘들다. 투혼으로 악쓰는 것도 그렇다고 몸사리는 것도 아닌 편안하면서 활기찬 정점에 이른 연주.
이런 결과물을 보여주고 떠나니 더욱 아쉬울 따름이다.
 
곰곰 생각해보니 마이클 브레커도 본 적이 있다. 허비행콕, 로이하그로브, 존 페티투치와 함께.
그 때 졸면서 본 어떤 친구가 생각나는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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