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고전

디어 헌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치미노는 작품 속에서 캐릭터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절대 감추지 않는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은 사람에 대한 노동계급에 대한 애정이었다. 철강 노동자의 풍경을 가감없이 보여주면서도 아름답게 그릴 수 있는 것은 그 애정 때문일 것이다. 그런 애정은 긴 러닝타임으로 이어졌지만 천국의 문과 달리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간성을 파멸하게 된 동기가 베트남이라는 외부에 두었기 때문 아닐까? 천국의 문은 미국 내적인 문제에 동기를 두었기에 도저히 그 시대에서는 용인할 수 없었던 것이고. 미국의 노동계급은 외면하지 않았지만 베트콩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은 외면할 수 밖에 없었던 70년대 후반. 80년대 플래툰과 풀 메틀자켓에서보여주는 시선이 다르고 최근 영화에서 보여주는 시선이 다르다. 당연히 국가의 탄생에서 보여준 시선과는 또 다르다. 시대의 시선을 보여줌과 동시에 변화시키는 것. 탁월한 예술가들의 역할이며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디어 헌터(The Deer Hunter, US, 1978, 183min)

감독: 마이클 치미노

출연: 로버트 드니로, 존 카제일, 존 세비지, 메릴 스트립

'영화 > 고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오파드  (0) 2007.12.10
센소  (0) 2007.12.10
하이 시에라  (0) 2007.12.09
순응자  (0) 2007.12.05
샤이닝  (0) 2007.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