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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파라노이드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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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과 무의식, 천국과 지옥, 천상과 지상, 성장과 성장통, 얼굴과 뒷모습, 저속과 고속 촬영, 35mm와 8mm. 그리고 음악과 음향. 4:3이라는 화면비는 중력의 힘 그리고 현실의 무게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스케이트 보드를 보여주는데에도, 고통받는 아름다운 소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에도 적합하다. 최근 영화의 와이드화면은 한 인물의 감정 선보다 그를 둘러싼 배경을 너무나 산만하게 보여주지 않았던가. 구스 반 산트의 퀴어적 성향은 고통받는 이의 아름다운 얼굴을 찍는데에도 드러나는 것이 흥미롭다. 물론, 구스 반 산트 만큼이나 촬영을 맡은 왕가위의 카메라 크리스토퍼 도일의 역량에 힘입은 바 크지만. 사실, 영상의 아름다움 이상으로 소리의 힘이 경의적이다. 아스팔트와 부딪히는 스케이트 보드의 소리, 니노로타, 베토벤 그리고 포틀랜드의 시인 엘리엇 스미스까지 영상과 인터액션을 통해 관객을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한다. 3류 walrus는 살인의 충격이 휩싸이는 순간 paranoid의 리프를 끌어다 쓰겠지만. 극장에서 나와 을지로를 붕 뜬 것처럼 스쳐지나갔고 토킹헤즈의 음악과 지하철의 소음은 전혀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마법이다. 오늘은 2008년 가장 아름다운 영화를 본날이다.


파라노이드 파크(Paranoid Park, France, 2007, 84min)

감독: 구스 반 산트

출연: 게이브 네빈스, 다니엘 루, 테일러 몸슨, 제이크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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