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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전

서스페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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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상영 때 화면비 등 각종 프린트 문제가 제기되어 2차 상영은 무료로 되었다. 정말로 다행히도 2차 상영은 1:2.35의 정상적이고 깨끗한 프린트를 감상할 수 있었다. 사운드트랙의 음질은 다소 좋지 않았으나 70년대의 고풍스러운 사운드라 필터를 하고 들으면 꽤 들을만했다. 아무튼, 공간의 배치가 중요한 공포영화를 4:3으로 감상한다는 것은 영화 이상으로 공포스러운 경험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정말 무서웠다. 심장 박동에 의해 사이즈가 조절되는 핑거 프레임이 상당한 러닝타임 동안 걸려 있어야했다. 오줌쌌다. 귀가길이 더더욱 힘들어졌다. 화면의 색상과 풍부한 상상력의 공포적인 장면 이상으로 고블린의 사운드트랙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영롱하면서 고풍스러운 건반 사운드와 북소리가 교묘하게 겹쳐지며 사람의 심장을 쥐어짠다. 그리고 가장 공포스러운 순간은 음악이 종료되는 순간.  마녀집회를 빌어 얘기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권위에 의한 강요와 억눌림이 아닐까?


서스페리아(Suspria, Italy, 1977, 98min)

감독: Dario ARGENTO

출연: Jessica HARPER, Stefania CASINI, Udo K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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